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우리들의 작은 역사, 일상91 신천 강씨에서 토착화 한 ‘제주 강씨’ 수년 전에 우연히 제주도 출신의 강씨 학생으로부터 자신의 조상이 제주도에 입도한 것이 신덕왕후의 친정 후손이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다. 황해도 신천(信川)을 본관으로 하는 강씨들이 그 멀고 먼 제주도에 정착한 까닭이 궁금해졌다. 조선 태조대왕 이성계의 왕비이신 신덕왕후는 신천 강씨다. 그리고 사실상 새 왕조가 건국된 후 최초로 왕비가 된 분이다. 이성계의 첫째 부인 한씨는 비록 6남 2녀를 낳았으나 조선 왕조가 건국되기 전 해인 1391년에 사망했기 때문에 왕비는 아니었다. 제2대왕 정종이 즉위한 직후 자신의 생모 한씨를 신의왕후로 추존한 것이다. 서울 성북구 정릉동에는 신덕왕후 능침인 정릉(貞陵)이 있다. 태조는 끔찍이 사랑하던 신덕왕후 강씨가 1396년(태조5) 별세하자 당시 성 내인 중구 정동 옛 .. 2020. 10. 2. 거문도 주민에 대한 영국군의 세련된 친화책 거문도 주민들이 영국 해군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정황은 아주 흔하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영국 해군은 그들의 노동력과 경작지를 이용할 때마다 적절한 대가를 지불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청나라 은화나 담배·음료수·통조림 등과 같은 군인들이 사용하는 생필품 내지 기타 일용 잡화였을 것이다. 주민들은 영국 군의관에게 의료서비스를 받기도 했다. 의료혜택과는 무관한 환경에서 살아온 현지인들에게 제공된 근대적 의료기술은 매우 놀라운 경험이었을 것이다. 주민들의 생활모습, 자연경관 등을 사진 찍거나 스케치한 영국군 자료들이 양측의 친밀한 관계를 대변해 준다. 영국군과 함께 청국인과 일본인이 들어와 있었기 때문에 주민들과의 의사소통도 비교적 원활했던 것으로 보인다. 영국군도 거문도 주민들의 전통적 풍.. 2020. 9. 29. 거문도에서 장기 주둔을 준비하는 영국군 거문도를 불법 점거한 영국 함대는 서도와 동도 사이의 작은 섬 왜도(현재: 고도)에 임시 관측소를 설치했다. ‘관측소가 있는 섬’이라는 뜻의 '옵서베이터리 섬(Observatory Island)'으로 불렀다. 남의 땅에 와서 미안했던지 상륙한지 1개월이 지날 동안 영국 국기 유니언 잭을 게양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5월 12일 러시아 군함이 나타나자 왜도 정상을 비롯한 여러 곳에 국기를 게양했다. 지나가는 러시아 군함이 잘 볼 수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장기체류 준비에 착수했다. 중국 상해와 홍콩을 연결하는 해저 통신 케이블을 거문도로 연장시키는 작업이다. 지금 기술로 추진해도 엄청난 작업인데, 19세기 말에 거문도에서 영국의 통신회사 이스턴 텔레그래프(Eastern Telegraph) 직원들이 이 공.. 2020. 9. 25. 거문도에 찾아온 장기체류 손님, 영국 함대 1885년 2월, 제정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의 펜자드(Penjdeh) 지역을 침공한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이 우려하고 있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영국은 러시아의 움직임에 더욱 예민해졌다. 조선 동해안 영흥만을 조사한 러시아인이 1884년 이곳을 ‘나자레프항(Port Lazareff)'으로 명명하는가 하면, 장차 해군이 점령하려 한다는 소문이 영국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시켰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영국은 거문도의 전략적 가치를 새롭게 떠올렸다. 블라디보스톡항을 모항으로 하는 러시아 군함들을 감시하기 좋고, 유사시에 신속히 대응할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1845년 영국 해양탐사선 사마랑호를 타고 제주도와 거문도 해역을 탐사한 에드워드 벨처 함장이 1848년 『사마랑호 탐사항해기』를 간행한 후로 .. 2020. 9. 22.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