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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4

거문도에서 장기 주둔을 준비하는 영국군 거문도를 불법 점거한 영국 함대는 서도와 동도 사이의 작은 섬 왜도(현재: 고도)에 임시 관측소를 설치했다. ‘관측소가 있는 섬’이라는 뜻의 '옵서베이터리 섬(Observatory Island)'으로 불렀다. 남의 땅에 와서 미안했던지 상륙한지 1개월이 지날 동안 영국 국기 유니언 잭을 게양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5월 12일 러시아 군함이 나타나자 왜도 정상을 비롯한 여러 곳에 국기를 게양했다. 지나가는 러시아 군함이 잘 볼 수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장기체류 준비에 착수했다. 중국 상해와 홍콩을 연결하는 해저 통신 케이블을 거문도로 연장시키는 작업이다. 지금 기술로 추진해도 엄청난 작업인데, 19세기 말에 거문도에서 영국의 통신회사 이스턴 텔레그래프(Eastern Telegraph) 직원들이 이 공.. 2020. 9. 25.
거문도에 찾아온 장기체류 손님, 영국 함대 1885년 2월, 제정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의 펜자드(Penjdeh) 지역을 침공한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이 우려하고 있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영국은 러시아의 움직임에 더욱 예민해졌다. 조선 동해안 영흥만을 조사한 러시아인이 1884년 이곳을 ‘나자레프항(Port Lazareff)'으로 명명하는가 하면, 장차 해군이 점령하려 한다는 소문이 영국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시켰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영국은 거문도의 전략적 가치를 새롭게 떠올렸다. 블라디보스톡항을 모항으로 하는 러시아 군함들을 감시하기 좋고, 유사시에 신속히 대응할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1845년 영국 해양탐사선 사마랑호를 타고 제주도와 거문도 해역을 탐사한 에드워드 벨처 함장이 1848년 『사마랑호 탐사항해기』를 간행한 후로 .. 2020. 9. 22.
거문도에 찾아온 두 번째 손님, 미국 군함 와추셋호 1854년 제정 러시아 함대가 처음으로 거문도를 다녀갔다. 원활하게 소통도 잘 되었다. 러시아 함대가 거문도에 오기 20여 일 전에 일본에서는 엄청난 사건이 벌어졌었다. 페리(M.C.Perry) 제독이 이끄는 미국 군함들이 함포의 위력으로 개항을 약속 받은 사건이다. 이른바‘포함외교’에 일본이 무릎을 꿇은 것이다. 당시야 암담했겠지만 영토적 야심이 없는 미국에 개항한 것이 오히려 일본의 행운이 되지 않았나. 조선은 영토욕이 강한 일본에 개항하면서 민족 불행이 시작되었다. 일본은 페리제독이 일본에 사용한 방식 그대로 강화도에 와서 개항을 압박한 것이다. 역시 일본은 남의 것 흉내 내는데 뛰어난 민족임에 틀림이 없다. 더 이상 생각하기도 싫은 ‘강화도 조약’이다. 1856년 미국은 일본과 가나가와 조약을 체.. 2020. 9. 13.
거문도가 ‘해밀턴항’으로 서방 세계에 알려지다. 오늘날 거문도는 전라남도 여수시 삼산면 소재지다. 19세기말 열강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거문도는 당시 조선 국내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남해의 외로운 섬이었다. 가장 큰 섬인 서도와 두 번째 큰 동도에만 주민들이 살았다. 두 섬에는 각각 2개의 자연부락에 2천 여 주민들이 어업과 농업을 병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열악한 생활수준은 여느 섬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작은 섬 거문도가 역사 무대에 등장하게 된 것은 외국 선박들이 눈독을 들이면서 부터다. 1845년 6월 하순부터 7월 중순에 걸쳐 영국 해양탐사선 사마랑호가 제주도와 거문도 해역을 탐사하고 돌아갔다. 에드워드 벨처(Edward Belcher) 함장은 1848년 『사마랑호 탐사항해기(Narrative of the Voyage of HMS Samara.. 2020.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