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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에서 장기 주둔을 준비하는 영국군 거문도를 불법 점거한 영국 함대는 서도와 동도 사이의 작은 섬 왜도(현재: 고도)에 임시 관측소를 설치했다. ‘관측소가 있는 섬’이라는 뜻의 '옵서베이터리 섬(Observatory Island)'으로 불렀다. 남의 땅에 와서 미안했던지 상륙한지 1개월이 지날 동안 영국 국기 유니언 잭을 게양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5월 12일 러시아 군함이 나타나자 왜도 정상을 비롯한 여러 곳에 국기를 게양했다. 지나가는 러시아 군함이 잘 볼 수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장기체류 준비에 착수했다. 중국 상해와 홍콩을 연결하는 해저 통신 케이블을 거문도로 연장시키는 작업이다. 지금 기술로 추진해도 엄청난 작업인데, 19세기 말에 거문도에서 영국의 통신회사 이스턴 텔레그래프(Eastern Telegraph) 직원들이 이 공.. 2020. 9. 25.
거문도에 찾아온 장기체류 손님, 영국 함대 1885년 2월, 제정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의 펜자드(Penjdeh) 지역을 침공한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이 우려하고 있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영국은 러시아의 움직임에 더욱 예민해졌다. 조선 동해안 영흥만을 조사한 러시아인이 1884년 이곳을 ‘나자레프항(Port Lazareff)'으로 명명하는가 하면, 장차 해군이 점령하려 한다는 소문이 영국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시켰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영국은 거문도의 전략적 가치를 새롭게 떠올렸다. 블라디보스톡항을 모항으로 하는 러시아 군함들을 감시하기 좋고, 유사시에 신속히 대응할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1845년 영국 해양탐사선 사마랑호를 타고 제주도와 거문도 해역을 탐사한 에드워드 벨처 함장이 1848년 『사마랑호 탐사항해기』를 간행한 후로 .. 2020. 9. 22.
꿀 먹은 벙*리, 꿀 머금은 벙*리 우리는 무의식중에 ‘꿀 먹은 벙*리처럼 왜 말을 안하냐’ 라는 표현을 쓴다. 국어사전에는 '마음 속의 생각을 말하지 못하는 사람을 조롱하여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아무 대꾸도 안하거나 대응하지 않는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몰래 꿀을 퍼 먹었으니 들킬까봐 아무 말도 안하는 수가 있을 것도 같긴 하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다른 뜻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혹시 ‘꿀 먹음은 벙*리’가 와전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다. 꿀은 맛있는 음식의 대명사였다. 그 맛있고 귀한 꿀을 보면 누구나 먹고 싶어 한다. 아무도 안 볼 때 꿀 한 숟갈을 먹었는데, 채 삼키기도 전에 누가 말을 시키면 꿀 때문에 제대로 말을 할 수가 없다. 몰래 꿀 먹은 게 들통 나니까. 결국 입 안에 가득 찬 꿀 때문에 대답을 할.. 2020. 9. 20.
임진왜란, 그 고통의 기록(1)-Ⅳ 오희문 『쇄미록』의 사료적 가치 조선 중기 선비 오희문이 쓴 『쇄미록』은 자신과 가족의 피난 사실을 기록한 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료적 가치는 높이 평가된다. 1962년 국사편찬위원회는 그 가치를 인정하여 「한국사료총서」 제14집으로 『쇄미록』 상·하 2책을 간행했다. 일기의 중간이나 책의 끝부분에는 그 시기와 관련이 깊은 국왕 및 왕세자의 교서, 의병의 격문과 통문, 명나라 참전 장수들의 패문, 각종 공문서 등이 첨부되어 있다. 국사편찬위원회의 사료총서에는 「추록」이라 하여 별도 목차를 부여했다. 저자 오희문의 12대 맏손자 오정근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오산리 자택에 보관하고 있던 수필 원본을 대본으로 하여 활자로 간행한 것이다. 그 후로 해주오씨 추탄공파 문중에서는 1990년에 한글로 번역하고 여기에 원문을 첨부하여 .. 2020.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