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샤댐이 있는 장강과 양자강의 차이, 한강과 노들강의 차이는?

중국의 ‘양자강의 싼샤댐(삼협댐:호북성 의창시)이 폭우로 인해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연일 관심을 끈다. 그 하류에는 수억 명의 인구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로 유명해진 무한(우한)을 비롯해 남경(난징)·상해(상하이) 등과 같은 큰 도시들도 많다. 모두 물에 잠기면 그 피해는 ‘인류의 재앙’이라 할 정도란다.

세계 최대 인공 담수호 싼샤댐. 댐 길이 2.3킬로미터, 2009년 완공

싼샤댐 상류 '장강삼협(구당협, 무협, 서릉협)'의 절경을 운항하는 크루즈선

옛날 중국에서 황하를 한마다로 줄여서 ‘하(河)’라고 하며 장강을 줄여서 강(江)이라 하였다. 즉 중국사에서는 일반적으로 ‘하’=황하 ‘강’=장강을 이른다. 장강 남쪽을 강남, 남부 동해안 지역을 강동이라 한다. 우리가 한강 남쪽이라고 하여 강남, 한강 동부지역을 강동이라 부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장강의 지역별 명칭, 양자강은 하류 끝부분.

장강은 길이가 6,300km로 세계 3위다(1위 나일강, 2위 아마존강). 12개의 성(省)과 지역에 걸쳐 있으며, 유역 면적은 1,800,000km²에 이른다. 중국 대륙의 최대 곡창지대로 쌀의 경우는 약 70%가 이 지역에서 생산된다고 한다.

장강 유역 수계 및 인근 주요 도시, 싼샤댐은 분홍색// 표시

그러면 양자강(양쯔강)은 무엇인가. 양자강은 장강의 하구 지역인 오늘날 강소성 양주(揚州, 양저우)에서 하류인 상해(상하이)를 통과하는 부분 명칭이다. 이 지역에 돌고래가 서식한단다. 한강이 흑석동 앞 ‘노들섬’을 지날 때 ‘노들강’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노들강이 곧 한강은 아니다. 양자강이 장강은 아니듯이.

멸종 위기종 양자강 돌고래

노들섬(중지도)을 지나는 한강대교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흘러가는 노들강(한강의 부분 명칭)

이러한 일부(부분) 명칭을 전부(전체) 명칭으로 확대 사용하기 때문에 약간 혼란스럽다. 청나라는 남경조약(1842) 이후로 망하조약(1844), 황포조약(1844), 천진조약(1858), 북경조약(1860), 신축조약(1901)을 체결하면서 서양 선교사의 종교 활동을 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로 인해 서양 선교사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서양에 중국 대륙을 소개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장강을 양자강으로 잘 못 불렀던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우리도 장강 발음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아예 장강을 잊어버리고 양자강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또 그 많은 중국 요리집(이른바 중국집)들이 ‘양자강(揚子江)’ 간판을 즐겨 달면서 더욱 굳어져 버린 것은 아닐까.

정통 중화요리집 '양자강'(인천광역시 을왕리) 

중화요리 '장강' (서울 송파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