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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라 쓰고 여행이라 읽는/국내여행

지리산 무박 등산 천왕봉(2)

by 헬나이트 2020.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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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5일 아침 10시경부터 장터목대피소에서 천왕봉으로 길을 잡았다. 배낭도 대피소에 두고 물병 한 개 챙겨서 가볍게 출발했다. 어차피 돌아와서 왔던 길로 다시 내려가 백무동에서 동서울행 버스를 탈 계획이라 배낭을 두고 간다.

장터목대피소에서 조금 올라오다가 돌아보며 
천왕봉쪽으로 오르는 길이 돌길인데도 예쁘다.
도로변에 누운 고사목, 죽어서 천년
남쪽으로 보이는 남해바다
제석봉 앞 이정표
천왕봉을 바라보는 고사목의 위용
벼랑끝에도 의연한 소나무
바위 위의 고사목
첩첩산중
천왕봉 아래 음지 길가에 남은 어제밤 눈 

천왕봉 정상 바로 아래 큰 바위에는 그 언제 세긴 건지 알 수 없는 낙서들이 있다. 이름 석자 새겨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렸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자연석을 훼손한 낙서일 뿐이다.

지리산의 위상에 비해 너무 작고 초라한(아담한) 천왕봉 표지석

정상에서 사진도 찍고, 찍어주기도 하고, 찍히기도 하기를 여러 번 했으니 이젠 내려간다. 올라오면서 열심히 찍었으니 내려갈 때는 앞만 보고 간다.

대피소와 천왕봉을 왕복하는 데는 약 2시간이 걸렸다. 대피소에서 간식과 과일을 넉넉히 먹고 12시 50분경 배낭을 메고 대피소를 떠났다.  

밤에 올 때는 어두워서 제대로 보지 못한 참샘에 들렸다. 물도 마시고, 물통도 채웠다.

낮에 보니 고드름도 없고, 얼음도 조금 녹았다. 물 맛은 여전한 듯
한참을 하산하니 겨우 단풍이 보인다.
마을 뒷산에는 아직 가을이 남아 있다.
방치된 밭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아직도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천왕봉 당일 산행을 마치고 백무동 주차장에 돌아왔다. 오후 4시 30분 경이다. 내려오는데 약 3시간 30분이 걸렸다. 13시간 동안 산행을 한 셈이다. 무사히 도착해 동서울행 버스표를 예매했다. 그냥 우등버스라 1인당 32,900원이니 내려올 때보다 3,300원 싸다.

인월, 함양을 들려서 등산객들을 태우고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하니 밤 9시다. 집에는 밤  10시에 도착했다. 4일 밤 10시에 집을 나서 5일 밤 10시에 귀가한 것이다. 체력검정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내년에도 이 시간대를 고수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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