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의 지리산 등반 추억을 되살리며 그동안 체력이 얼마나 어떻게 변했는가 궁금했다. 그리고 단풍 구경을 제대로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백무동에서 천왕봉을 오르는 코스를 다시 선택하게 되었다.
2020년 11월 4일 밤 10시에 집을 나섰다. 무박인데도 5일 아침과 점심을 대피소 취사장에서 직접 조리를 해야 하니 취사도구 등으로 인해 배낭이 제법 무겁게 느껴진다.
밤 11시 59분에 백무동으로 출발하는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하니 시간 여유가 있다. 먼저 매표를 했는데, 요금이 정말 비싸다. 심야 우등이라서 1인 요금이 36,200원(2명=72,400원)이다. 밤 11시 50분에 노고단 성삼재로 출발하는 고속버스가 7월 24일부터 개통된 사실도 알게 되었다.
11시 50분 성삼재행 버스가 떠나자 그 자리에 백무동행 버스가 들어왔다. 배낭을 맨 등산 팀은 두 명씩 4팀이니 총 8명이 탑승했다.
출발과 동시에 버스안에 조명이 아주 약하게 바뀌었다. 그리고 대부분 잠을 청하는 것 같다. 새벽 3시 30분경부터는 산행을 해야 하니 미리 잠을 자두는 것이 좋다. 그러나 중간에 잠시 휴게소를 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
11월 5일 새벽 3시 15분에 백무동 주차장에 도착했다. 노천 대합실에서 배낭을 다시 정리하고 3시 30분에 산행을 시작했다. 두명 팀이 뒤도 안 돌아보고 먼저 출발한다. 우리 부부도 두 번째 출발하여 뒤따라 갔으나 어둠 속에서 그 들을 놓치고 말았다. 금방 뒤따라 올 듯했던 4명도 보이지 않는다. 결국 우리 부부만 렌튼을 켜고 심야 등산을 시작했다.
진입로에 들어서서 조금 올라가니 숙박시설이 보였다. 내려올 때 1박하고 귀가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 나타나는 이정표가 반갑다. 1차 목표인 장터목 대피소까지 5.8킬로미터를 가야 한다.
11월 5일 아침 8시경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했다. 3시 30분에 백무동을 출발했으니 약 4시간 30분 걸려 도착한 것이다. 작년에는 7시 30분경 도착했으니, 이번엔 30분 느려진 셈이다. 1년 동안 체력이 약화된 수치로 나타난 것이다.
장터목대피소에서 아침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했다. 백무동까지 같이 타고 왔던 버스 동기생들도 속속 들어왔다. 우리 앞에 출발한 두 분은 벌써 천왕봉에서 해돋이를 보고 취사장에 왔다. 이때가 8시에서 9시경이다.
'답사라 쓰고 여행이라 읽는 >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도 겨울 여행(1)-용두암, 관덕정, 제주 관아 등 (0) | 2021.01.15 |
---|---|
지리산 무박 등산 천왕봉(2) (0) | 2020.12.25 |
호명산 등산과 호명호수 (0) | 2020.11.15 |
천상의 화원 '곰배령'과 동해안 여행(미시령 옛길과 철정휴게소) (0) | 2020.07.24 |
천상의 화원 '곰배령'과 동해안 여행(속초 동명항 영금정과 등대) (0) | 2020.07.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