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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라 쓰고 여행이라 읽는/해외여행

운남성 여행-(2) 옥룡설산/운삼평, 남(藍)월곡, 동파만신원

by 헬나이트 2020.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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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21일 어두워진 시간에 도착한 숙박지는 이강왕부반점(麗江王府飯店)의 구관이다. 이 곳에서는 ‘리장’이라고 발음한다. 그러면 우리도 ‘여강(麗江)’이 아니라 ‘이강’이라고 발음해야 한다. ‘여’와 ‘이’ 두 가지 발음 중에서 ‘이(리)’로 읽는 것이 맞다. 원주민들이 ‘이(리)’로 발음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고구려(高句麗)나 고려(高麗)가 생각나서 ‘려(麗)’발음 밖에 아는 게 없다.

두번째와 세번째 숙박지 '이강왕부반점' 출입구
'이강왕부반점' 앞 거리 야경

이강은 고풍스러운 옛 도시고 우리 숙소도 오래된 2층 목조 건물인데 규모가 대단하다. 방도 매우 크다. 이튿날 보니 온 도시가 목조 건물이고 맑은 물이 흘러가는 도랑 양측에 인도와 건물이 있다. 이 도랑 물이 목조 건물의 방화수가 되는 것이다. 수량도 많고 맑기도 한데 꽃이 핀 화분이 꽉 들어차 있다. 곤명이 4계절 꽃피는 도시라더니 여기도 꽃의 도시다.

목조건축물과 꽃과 물의 도시 '이강'
왕부반점 아침 식권

1월 22일 새벽에 일어나 옥룡설산(해발 5,596m)으로 직행했다. 하루 입장객을 정해 놓고 매표가 끝나면 입장이 금지된다고 해서 서둘렀다. 부근에 도착하니 설산 머리 부분이 햇살을 받아 붉은색이 장관이다. 매표소 앞 차량 줄도 길다.

옥룡설산 입구 매표소
멀리 보이는 옥룡설산
햇볕을 받기 시작하는 옥룡설산

출발 전에 고산병 약을 먹거나 산소통을 1만원에 사서 휴대했다. 현지 나시족(納西族) 여성 가이드 1명이 탑승해서 고산병 약과 산소통을 팔았다. 나시족 구역이기 때문에 나시족 가이드가 동행해야 하는 의무사항이란다. 산소통은 포장지를 뜯지 않았으면 반품해 준다고 한다. 두 통을 사는 분들도 많다.

흡입케이스가 따로 있는 산소통

케이블카로 출발하니 이미 눈이 내리고 있었다. 케이블카 터미널에 내리니 폭설이 내린다. 만년설을 보기 위해서는 계단길을 더 가야 하지만 폭설 때문에 차단되어 아쉽다. 만년설이 있어야 '설산'이란다. 해발 4506미터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 몇 장 찍고 얼른 실내로 들어왔다. 너무 추워서 사진 찍기도 곤란하니 실내로 들어오기 바쁘다. 눈이 오지 않았으면 좀 더 올라가서 옥룡설산의 만년설을 만져봤을 것인데 약간 아쉽다.

케이블카로 이동

고산병인지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기도 하다. 일행 중에 네 아들을 데리고 온 부부가 있었는데, 그 중 건장한 중3학생이 갑자기 쓰러진다. 가이드와 형제들이 부축해서 산소 치료실로 들어갔다. 잠시 후에 나왔는데 별 탈은 없었다.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도 아프다. 끝내 산소통 포장지를 뜯지 않고 반품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이동 중이 관광객과 창밖으로 보이는 옥룡설산 표지석
해발 4506미터에서 마주한 폭설과 승용차
옥룡설산의 만년설을 만나기 위해 케이블카에서 내려 계단을 올라가는 관광객 

아쉬운 옥룡설산을 내려오니 설산의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장관이다. 계단식으로 흐르는 물색이 옥색이라서 특이하다. 옥빛 물에 비친 달빛이 남색이라 ‘남월곡’이라 했단다. 그런데 인공 계단에 물이 흘러가도록 만들었다니 약간 아쉽다. 옥룡설산 봉우리를 배경으로 흐르는 옥색 계곡물이 매우 차다.

옥룡설산의 눈 녹은 물과 '남월곡'

이어서 장예모 감독의 작품이라는 공연을 관람했다. 엄청난 규모의 야외 공연장이다. 관람객도 많지만 출연진도 대단하다. 소수민족 500명이 출연하는 집단군무가 압도적이다. 무대의 배경은 옥룡설산의 3,100미터 봉우리 꼭대기 부분이다.

흰색 야크를 형상화한 소수민족의 집단군무, 손에 든 소품은 야크 안장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삼아 대규모 야외무대에서 공연하는 장예모 감독의 작품
야크의 안장을 휘두르며 추는 주변지역 소수민족들의 집단군무
KakaoTalk_20200927_131746773.mp4
4.25MB

이 지역에 사는 나시족은 폐활량이 일반인의 2배가 된단다. 공연이 끝나고 나시족의 성지라는 동파만신원을 관람했다. 여기는 우리 일행만 있어서 조용하게 관람하니 기분도 상쾌하다. 산자락 경사면을 따라서 길게 조각된 조형물을 내려다보면서 좌우로 경관을 보니 참 좋은 곳에 자리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설산의 물이 솟아나는 맑은 연못들이 많다. 맑은 물과 시원한 바람, 조용한 주변 경관에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옥룡설산 기슭에 자리잡은 '동파만신원' 입구와 계단식 조형물
다산을 상징한다는 이채로운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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