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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라 쓰고 여행이라 읽는/해외여행

중국 대련에서 백두산까지-5

by 헬나이트 2020.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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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22일 점심 먹고 인천 공항을 출발한 여행이 어느듯 마지막 코스를 가고 있다. 25일 집안의 고구려 유적을 주마간산으로 둘러보고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단동을 향해 또 달린다. 궁둥이 관광이 시작된 것이다. 저녁 늦게 단동에 도착해 첫째날 그 호텔에 다시 들어갔다.

저녁 밥은 도중에 먹었다. 영악스러운 가이드가 자신의 처형이 운영한다는 선물 가게 옆 식당으로 안내했다. 알바하는 여직원이 자기 처라고 소개한다. 뛰어난 매출전략에 혀도 안 돌아 가네. 젊은 나이에 여행객 주머니 털어가는 생존기술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튿날 9월 26일 아침, 이번 여행의 주요 목표인 여순 감옥으로 향했다. 일제의 그 잔혹한 '여순 감옥'을 꼭 가보고 싶어서 이번 여행을 계획한 것이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미 중국인 관광 버스가 자리를 매웠다.

약간 긴장된 기분으로 감옥을 둘러보았다. 제정 러시아가 운영하던 감옥을 일제가 증설하여 사용했다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일일이 확인했다. 그리고 우리 독립운동 선구자들이 고초를 겪은 내용을 전시한 별도 전시관에서는 더욱 마음이 무거웠다. 아니 가슴이 메이고 눈물이 났다.

'여순일아감옥구지'라는 간판을 단 여순 감옥(당시 감옥을 전시관으로 개관)
감옥 내부 복도, 위층에서도 아래를 감시할 수 있다.
관람객 좌우측 작은 문이 감옥 출입구
끔찍한 고문 도구
각종 형구들
수형자들이 알몸으로 조사 받기 위해 옷을 벗어 걸어두는 곳
개인별로 크기가 달랐던 수형자들의 아주 작은 밥그릇. 
강제노역에 동원된 수형자들이 사용하던 인쇄기
왼쪽 회색 건물은 제정 러시아가 건축한 감옥. 오른쪽 붉은 벽돌 감옥은 일제가 증축한 건물. 건축 양식에 차이가 있다.
왼쪽 일제가 증축한 건물은 1층과 2층의 창문 위치가 다르다. 오른쪽은 제정 러시아가 건축한 감옥
감시초소, 그 아래 사형장이 있다.
사형장으로 들어가는 관람객
사형수가 차례를 기다리며 대기하던 곳이란다.
교수형에 사용된 도구들. 아래 통은 시신이 떨어지면 담기는 나무통. 이 통째로 매장했다.
안중근 의사께서 순국한신 형장, 전면 의자에 안의사의 마지막 사진이 놓여있고, 그 앞에는 추모하는 조화들이 놓여있다.
별도로 마련된 안중근 의사 추모실
안중근 의사를 특별 감시하던 간수의 집무실
추모실에 봉안된 안중근 의사 흉상
명문가의 엄청난 재산을 쾌척하며 독립운동을 주도했던 우당 이회영 선생의 흉상(전 국정원장 이종찬의 조부)
많은 저술을 남기고 여순 감옥에서 고초를 겪다가 순국하신 단재 신채호 선생(1962년 대한민국 건국장 대통령장 추서)
굳은 표정으로 창살 밖을 응시하며 주먹을 쥔 어느 관람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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