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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이야기/전쟁이야기

2.우리나라 성곽 종류와 공방전 양상(1)

by 헬나이트 2020.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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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의 종류는 축성 재료에 따라 토성·석성·토석축성·목책·전축성 등으로 구분된다. 구조 형태와 규모에 따라서는 장성·곡성·옹성·월성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축성된 위치와 지형에 따라서는 산성·평지성·내성(외성·중성) 외에 국경성·해안성·강안성 등으로도 분류하고, 거주하는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궁성·도성·행재성·읍성 등으로 분류한다. 기능에 따라서도 창성·진보·보루성·돈대·영성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아차산 보루성 복원(서울 광진구, 사적 제455호)

그러나 이 같은 여러 종류의 성곽에도 불구하고 성곽을 중심으로 하여 전개되는 공방전에는 일반적인 공통점이 있다. 전통시대 주요 병서에서 지적한 수성전의 요령에 의하면 성벽을 기어오르는 근거리 적은 화통·화포·장창·뇌목·수포 등으로 저지하고, 원거리에서 날아오는 화살과 발석차·석포의 돌멩이는 대나무로 만든 주렴이나 방패 등을 이용하여 방어함으로써 인마의 살상을 최소화하는데 주안을 두었다.

그리고 성곽 안쪽 요소요소에 저수조를 설치하여 방화수를 다량 확보함으로써 적의 화공에 대비하고, 불시에 출현하는 적에 대비하여 도르래가 부착된 전관기교를 비롯하여 목마자·함마갱·철릴려 등을 많이 준비할 필요가 있었다.

주간 수성전에는 오색 깃발을 성곽 주변에 꽂아서 바람에 나부끼게 하여 적군들이 접근해 올려다 볼 때 쌀겨나 왕겨, 석회 등을 바람에 날려 눈을 뜨지 못하게 한 후에 불화살이나 달군 쇠갈고리를 성 아래로 내려 보내 화상을 입힘으로써 전투력을 약화시키기도 한다.

전통적인 성곽 공방전 추정도(국방일보 2015.6.15)

야간에는 성벽을 환하게 비출 수 있는 등불이나 횃불을 메달아 적이 성벽을 기어오르는지를 감시하며, 성 내부 요소요소에 빈 항아리를 매설한 후 그 속에 군사가 들어가 소리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적이 성벽 밑으로 땅굴을 파는 작업을 탐지하는 것이 수성전의 관건이었다. 이러한 수성군의 야간 작전을 관찰하기 위해 지휘관은 군사들의 대오에 섞여 행동을 같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행동요령이었다.

그리고 성곽 주변에는 비밀 출입구인 돌문을 많이 설치하여 기습 출격으로 적진을 교란시키거나, 성 주위에 화살이나 돌을 막는 병풍 모양의 방어기구인 목만(木幔), 적군이 눈을 뜨지 못하게 하는 최루탄의 일종인 풍포(風砲), 돌멩이·오물·모래·재 등과 목책, 성곽이나 참호 위에 설치하는 다리인 조교(弔橋·釣橋) 등을 많이 준비해 비상시에 신속히 사용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도 수성전에 승리할 수 있는 요건으로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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