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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이야기82

제주도 겨울 여행-일제 최후저항 진지, 알뜨르 비행장 송악산 해안과 외륜 능선에는 동굴 진지가 여러 개 산재해있다. 등록문화재 제317호인 동굴진지들은 바로 가까이 있는 알뜨르 비행장을 방호하기 위한 군사시설이다. 오늘날 군용 비행장 인근 고지에 반드시 방호 기지가 구축되어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일제는 패색이 짙어지자 제주도에서 최후 항전을 하기로 계획하고 섬의 주요지역을 요새화했다. 해안 절벽에는 고속정을 숨겨두기 위한 해안동굴을 여러 곳에 팠다. 외해에서는 잘 관측되지 않는 굴곡진 해안에 굴착했다. 송악산 일대 동굴진지는 13곳으로 알려져 있다. 동굴의 내부 길이는 무려 1,433m라고 한다. 이 같은 해안 및 내륙의 동굴진지 굴착공사에 수많은 제주 도민들이 강제 동원되어 피땀을 흘렸다. 2021. 2. 16.
제주도 겨울 여행-하멜 표류 기념비, 상설전시관 헨드릭 하멜(Hendrik Hamel)은 1630년 네덜란드 호르큄(Gorcum)에서 출생했다. 누대에 걸쳐 살아온 이곳은 상업도시로 유명한 곳이다. 1651년 동인도회사에 입사해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당시 바타비아)로 건너가 서기로 근무했다. 하멜은 1653년(효종 4) 8월 16일 상선 스페르웨르(Sperwer) 호를 타고 타이완을 거쳐 일본 나가사키로 가다가 태풍을 만나 표류했다. 일행 36명과 함께 도착한 곳이 제주도 산방산 앞 용머리 해안 일대라고 한다. 하멜 일행은 감금된 상태에서 뜻밖에 조국의 동포를 만나게 된다. 같은 네덜란드인으로 조선에 귀화해 있던 얀 얀스 벨테브레 (Jan Janse Weltevree)였다. 벨테브레는 이미 26년 전에 제주도에 상륙했다가 포로가 된 후 귀화해 박연(朴.. 2021. 2. 12.
제주도 겨울 여행-추사 김정희 선생 유배지 추사 김정희(金正喜) 선생은 '완당'이라는 아호도 흔히 사용한다. '추사체'라는 독보적 글씨체로 우리에게 친근한 분이다. 충청도 예산 신암 용궁리에서 1786년(정조 10) 태어나 1856년(철종 7) 향연 70세를 일기로 경기도 과천에서 별세했다. 추사 선생은 순조 임금 때 5조 판서를 두루 역임한 김노경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김노경은 명필로도 이름이 높았다. 명필의 재능이 아들 김정희에게 대물림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희의 증조할머니는 영조의 따님인 화순옹주였다. 그는 유복한 가정환경에서 성장하여 백부인 김노영의 양자가 되었다. 그런데 생부가 고금도에 유배되었던 그 사건에 김정희도 연루되자 1840년(헌종 6)부터 1848년(헌종 14)까지 9년여 동안 제주도에 유배되었다. 그러나 유배지에서 석방 후 .. 2021. 2. 9.
제주도 겨울 여행-충장공 양헌수 대장 유적 충장공 양헌수 장군이 병인양요(1866) 직전에 근무했던 제주목사겸방어사 관련 유적이다. 그가 출생한 고향은 경기도 양평군 광탄이다. 그러나 양씨 시조의 탄생지가 제주도인만큼 제주 근무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제주도 양씨는 다른 두 성씨인 제주 고씨, 제주 부씨와 함께 '삼성혈'을 시조 탄생 설화의 성지로 공유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제주 도민 대부분이 양헌수 목사겸방어사의 윗대 선조와 무관하지 않은 지연적 혈연적 관계로 얽혀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양헌수 자신의 증조부 양세현이 이미 목사겸방어사로 근무했던 곳이기도 하다. 증조부에 이어서 신임 목사겸방어사로 부임한 양헌수가 제주 도민에 대해 느끼는 정감은 분명 남달랐을 것이다. (양헌수 제주 목사겸방어사는 이후로 승승장구하여 병마절도사, 어.. 2021. 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