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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작은 역사, 일상

아비 없는 호로 자식

by 헬나이트 2020.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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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비 있는 호로자식’이 대부분이다. 나부터도 그러한 부류에 속하지 않는다고 장담 못한다. 그리고 내 자식도 마찬가지다. 본래 뜻은 조선시대 호란을 겪어면서 후금(청) 여진족에게 성폭행을 당해 출산한 자식이라는 뜻에서 출발한 듯하다. 즉 아비가 누군지도 모르는 여진족의 자식이라는 뜻일 것이다.

아비가 없으니 제대로 훈육을 받지 못해서 막 되먹은 자식이라는 것이다. 아주 모욕적인 욕이지만, 그럼 오늘날 버젓이 아비가 있는 자식은 훈육이 제대로 된 자식인가?

물론 오늘날의 뜻은 크게 변질되어 그냥 ‘버르장머리 없는 놈’ 정도로 보면 될 것이다. 부모 입장에서 자식들을 바라보면 하나 같이 버릇없는 호로자식으로 보일 수 있다. 특히 내 자식이 아니고 남의 지식을 바라보면 ‘네 아버지 뭐 하시노’라고 할 만큼 버릇없이 보이는 것이다.

그래도 1950∼60년대만 해도 두 아이가 싸우면 먼저 내 자식에게 야단을 치면서 싸움을 말리고, 상대방 아이에게는 좋은 말로 타일러 보냈다. 그런데 4〜5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떠냐? 말 안 해도 다 알만하니 생략한다.

1637년 1월 삼전도(삼전 나루)에 설치된 수항단에서 인조가 청태종에게 항복하는 '3배9고두(1배 할 때 마다 3번씩 이마를 바닥에 닿게 하는 최상의 경배의식)" 의식을 상상해 제작한 부조(서울 송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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