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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이야기/인물과 사건

격동의 19세기 조선(10) - 조선 해역에 나타난 이상한 배 ‘이양선’

by 헬나이트 2022.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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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6년 9월, 이른바 ‘이양선(이상한 모양의 선박)’으로 불리는 정체불명의 선박들이 수도 한양으로 연결되는 한강에 나타났다. 처음 보는 이상한 모양의 배라서 그냥 '이양선'으로 통칭했다. 김포 군수 정기화는 현장에 출동하여 국적과 항해 목적을 물었다. 물론 배 안에는 통역이 타고 있었다. 이때 프랑스 함대는 식료품을 공급해 달라고 요구했고, 조선은 인도적 차원에서 그 요청을 들어 주었다.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이상하게 생긴 선박, 이양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가기는커녕 도성을 향해 계속해서 올라왔다. 이에 조선은 무력으로 저지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1866년 9월 26일 아침 조선군 선단은 프랑스 함대의 진로를 가로 막았다. 그러나 프랑스 함대의 집중 포화를 맞고 붕괴되고 말았다.

이로부터 프랑스 함대는 양화진을 거쳐 서강 어귀까지 거침없이 항진하면서 수심 측량작업을 벌였다. 조선은 이들의 불법적인 행동을 저지할 능력이 없었다. 결국 프랑스 함대는 9월 27일 아침 서강에서 스스로 퇴각한 후 작약도를 거쳐 30일 산둥반도 즈푸항으로 되돌아갔다.

조선 조정은 프랑스 함대가 조선 해역에 침입한 사실이 확인되자 1866년 9월 24일 대책을 수립하기에 바빴다. 의정부의 건의에 따라 어영중군 이용희로 하여금 병력을 이끌고 서강 현장에 출동하도록 하고, 남대문인 숭례문·서대문인 소의문·서소문인 돈의문에 병력을 증강 배치하면서 특히 서강쪽 도성의 경계를 강화했다.

한양 도성의 동서남북 4대문과 4소문

그러나 프랑스 함대가 서강을 빠져나가 서해상으로 물러나고, 이어 10월 2일 팔미도 해상을 거쳐 남쪽으로 내려갔다는 영종 첨사의 보고를 받은 후에 경계 강화를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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