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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작은 역사, 일상

개천에서 용 난다, 개천에서 난 용처럼 뛰어나다.

by 헬나이트 2020.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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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을 개천에서 난 용으로 비유한다. 개천에서 용이 흔하게 나온다면 별로 대단할 것이 없다. 개천에서는 용이 나오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그 용은 더욱 대단한 용이 되는 것이다.

용이 여의주를 들고 물 속에서 솟아 오르는 상상도  

그렇다면 이 말의 뜻에는 개천에서는 용이 아예 안 나오거나, 나온다고 해도 매우 드문 일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 말일 것이다. 그런데도 ‘개천에서 용 난다더니’라는 말을 앞에 붙여 사용한다. 거의 무의식중에 사용하고 있다.

이체로운 제목의 책 

그러다 보니 ‘아 개천에서 용이 나는구나’라고 착각할 수도 있다. 아닌 말로 개천에서 용이 나면 그게 뭐 대단하겠나. 흔한 게 개천인데. 원래 의미와는 너무 다르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개천에서는 용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하기 때문에 ‘개천에서 난 용처럼 대단하다, 훌륭하다’라고 하는 것이다. 실제는 불가능한데 그 것을 가능하게 한 능력을 높이 평가한 말이다.

복개공사가 시작된 1965년 서울의 대표적 개천 청계천

개천에서는 결코 용이 나올 수 없다. 청계천 같은 개천에서 그 대단한 용이 나겠는가. 따라서 굳이 쓴다면, ‘개천에서 난 용 같다’라고 해야 본래 의미에 한결 부합되지 않을까. 우리나라에 수많은 개천이 있다. 그 개천마다 용이 나오면 용의 희소가치가 뭐가 되겠는가 여기도 용, 저기도 용. 용이 흔해서 발에 차일 것이니, 그건 용이 아니다. 미꾸라지나 미꾸리 정도일 것이다.

복원된 서울 청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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