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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종2

격동의 19세기 조선(4) - 몰락한 가난뱅이 왕손이 새 국왕 1863년 12월 철종이 재위 14년 만인 33세에 승하한 후 추대된 새 국왕은 세자나 왕자 중에서 계승한 경우가 아니다. 이 때문에 그들과 차이점이 많았다. 일반 백성이나 다름없이 궁핍한 야인 생활을 하던 몰락한 왕손의 12세 소년이 용상에 앉는다는 사실이 서울 장안은 물론 전국적 관심을 끌 수밖에 없는 큰 사건이다. 특히 도성과 인접한 서울 장안에서 새 국왕이 될 소년이 입궐하는 행차는 근래에 없는 큰 구경거리가 아닐 수 없다. 군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입궐하는 행차를 구경하기 위해 수많은 도성 주민들이 몰려들었다. 일부는 호위 군사들에게 제지를 받기도 했다. 당시 상황을 기록한 『근세조선정감』에 의하면 구경 나온 도성 주민들이 군사들에게 강압적인 제지를 당하자 이를 목격한 소년 국왕 이명복이 원상 정.. 2020. 8. 18.
격동의 19세기 조선(3) - 국왕 지명을 받은 12세 소년 이명복 철종의 후계자를 받아들이되 누구의 법통을 승계하느냐에 대해서는 서로 간에 인식을 달리하고 있었다. 즉 헌종의 어머니 조대비가 자신의 남편인 익종의 대통을 승계하도록 하려는 속셈을 가지고 있었던 반면, 헌종 왕비 홍씨는 헌종을 승계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철종 왕비 김씨는 당연히 철종의 후계자가 되는 것으로 인식한 것이다. 세 왕비는 궁궐밖에서 왕손을 영입할 경우 자신의 남편을 승계하게 함으로써 수렴청정으로 권력을 장악하려는 속셈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의 배후에는 조두순·홍순목 등과 같은 친정 종친 세력의 유력 인사들이 도사리고 있으면서 국왕 교체기에 실권을 장악하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1863년 12월 8일 철종이 재위 14년 만에 서거했다. 조대비의 왕위계승자 지명은 매우 전격적으로 신속하.. 2020.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