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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비2

격동의 19세기 조선(3) - 국왕 지명을 받은 12세 소년 이명복 철종의 후계자를 받아들이되 누구의 법통을 승계하느냐에 대해서는 서로 간에 인식을 달리하고 있었다. 즉 헌종의 어머니 조대비가 자신의 남편인 익종의 대통을 승계하도록 하려는 속셈을 가지고 있었던 반면, 헌종 왕비 홍씨는 헌종을 승계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철종 왕비 김씨는 당연히 철종의 후계자가 되는 것으로 인식한 것이다. 세 왕비는 궁궐밖에서 왕손을 영입할 경우 자신의 남편을 승계하게 함으로써 수렴청정으로 권력을 장악하려는 속셈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의 배후에는 조두순·홍순목 등과 같은 친정 종친 세력의 유력 인사들이 도사리고 있으면서 국왕 교체기에 실권을 장악하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1863년 12월 8일 철종이 재위 14년 만에 서거했다. 조대비의 왕위계승자 지명은 매우 전격적으로 신속하.. 2020. 8. 14.
격동의 19세기 조선(2) - 발톱을 감춘 처세의 달인, 흥선군 흥선군은 철종이 재위(1850∼1863)한 19세기 후반 14년 동안 안동 김씨의 세도정치 치하에서 감시와 통제를 받으며 힘겹게 살았다. 당시 서울 장안의 건달패로 이름을 날리던 ‘천하장안(千河張安)’과 어울려 음주가무로 세월을 보내며 권력에는 관심이 없는 듯이 보였다. 세인들이 흥선군과 어울리며 그의 수족처럼 행동하는 천희연·하정일·장순규·안필주의 성씨를 따서 ‘천하장안(天下長安)’이라고 빗대어 부르기도 한 이야기가 유명하다. 안동 김씨들의 감시를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세도가의 문전을 전전하며 몰락한 왕손의 자존심도 버린 채 손을 벌리는 경우도 허다했다. 순조(재위:1801-1834)부터 헌종·철종에 이르는 3대에 걸쳐 집권한 안동 김씨 세력이 철종의 후계자를 선택하는 문제에 신경이 곤두서 왕손들의 동.. 2020.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