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와 이야기/인물과 사건

문무 겸전한 우의정 허종 선생 숭모비와 후손 묘역

by 헬나이트 2021. 3. 9.
728x90
반응형

양천 허씨 제양군파 묘역의 묘제와 석물

문무를 겸전한 우의정 허종 선생과 그 아들 제양군 허광 선생 숭모비

허종 선생은 조선 왕조 세조~성종 연간에 국가의 주요 문무 직책을 두루 역임한 중신이다. 선생의 일대기를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살펴보니 참으로 대단한 분이셨다. 그분의 묘소는 경기도 장단군 대강면 우근리에 있다. 그의 후손들은 훌륭한 선조의 정신을 본받으려고 이곳 강동구 고덕동 산 93-2에 숭모비를 세웠다.

허종 선생의 '졸기(사후에 정리한 일대기)'를 관직 이동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다.

허종 선생의 자는 종경 혹은 종지, 아호는 상우당이다. 1434년(세종16)에 태어나 23세 때인 1456년(세조2) 생원시에 합격하였고, 이듬해 별시 문과에 급제했다. 

1465년(세조11) 가선대부에 승진하고 함길도 절도사에 제수되었으나 부친상을 당해 부임하지 않았다. 1467년 이시애 반란을 일으키자 다시 절도사로 부임하여 반적을 소탕하고 북방을 안정시켰다. 이 공로로 '정충 출기 포의 적개 공신(精忠出氣布義敵愾功臣)'의 칭호를 받고, 숭정대부에 가자되어 양천군에 피봉되었다.

그 후 평안도 관찰사(평안 감사), 사헌부 대사헌, 병조판서에 제수되었다. 1471년(성종2) '순성 좌리 공신'의 칭호를 받고, 1477년(성종8)에 예조판서가 되었다. 이 해에 건주(건주위) 여진이 변란을 일으키자 국왕의 특명에 따라 평안도를 순찰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이어 의정부 우참찬을 거쳐 바로 좌참찬으로 승진하였다. 

1480년(성종11) 평안도 순찰사가 되었고, 이듬해 호조판서에 제수되었다. 1482년 의정부 우찬성에 승진되고 이듬해 세자 이사(貳師)를 겸임하였다. 1487년 모친상을 당하고, 그해 가을에 이조판서에 제수되었다.

1488년(성종19) 명나라 한림 시강인 동원과 급사중 왕창이 사신으로 조선에 파견되었을 때의 일화가 유명하다. 사신을 접대하는 임무를 절도 있게 수행하여 그들을 감복시켰다. 명의 사신들은 본국으로 돌아갈 때 허종의 훌륭한 인품과 고매한 학식에 열복한 나머지 눈물을 흘리며 작별인사를 나누었다고 한다.

이들은 허종 선생이 '북경에 사신으로 파견되어 명나라 밖에도 이렇게 훌륭한 인물이 있다는 사실을 명나라 조정이 알 수 있게 해 주기 바라며, 하늘 위에는 몰라도 인간 세상에는 둘도 없을 것'이라고 극찬을 하고 돌아갔단다. 이해 가을에 병조판서에 임명되고, 숭록 대부에 가자되었다.

1489년 평안도 관찰사로 부임하여 민심을 안정시키자 보국 숭록 대부가 되었다. 1491년 임기가 만료되었으나 북정 도원수(北征都元帥)로 유임하여 여진 정벌 작전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1492년(성종23)에 대광 보국 숭록 대부 의정부 우의정에 올랐다. 1494년(성종25) 향년 61세로 별세하니 조정은 시호를 충정이라 했다. 그 뜻은 '임금을 섬기되 신절(臣節)을 다함을 충(忠)이라 하고, 곧은 도(道)를 동요하지 않음을 정(貞)이라 한다'라고 밝혔다.

우의정 허종은 아우 좌의정 허침과 함께 조선 왕조 청백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허흔(우의정 허종의 고손자, 허광의 증손자, 허운의 아들) 선생 묘역
허순(우의정 허종의 손자, 허광의 아들) 선생 묘역 전경
제양군 허순 선생 묘역
허희, 허양, 허소(우의정 허종의 고손자) 선생 묘역
결성 현감 허운(우의정 허종의 증손자, 허흔의 부친) 선생 묘역

우의정 허종의 아우 허침은 좌의정을 역임했다. 1504년(연산군10) '금삼의 피'로 인해 일어난 갑자사화를 허종.허침 형제가 모면한 일화가 얽혀있는 다리 이름이 '종침교'였다.

두 형제는 나란히 말을 타고 다리 위를 지나던 중에 낙마하여 어전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사화를 피할 수 있었던 지혜는 그의 누님이 귀띔해 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현 종로구 사직로 8길 39(내자동 223), 세양빌딩 앞에 두 형제의 이름을 딴 종침교 표지석이 위치를 알려준다.

종침교터 표지석(서울 종로)

 

 

 

728x90
반응형

댓글